2022 연말회고
회고는 자고로 12월 31일에 올려야 제맛
블로그를 시작한 이래로 벌써 4번째 연말 회고를 작성하게 되었다. 이전 회고와 비교해보면서 달라진 점들을 비교해보면서 읽으시면 더 재밌다.
타임라인으로 보는 2022
올해는 별로 한 일이 없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가 막상 타임라인을 정리하다보니 생각보다 성실하게 살았던 것 같다. 🤔
작년 연말부터 담당 프로젝트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지면서 이직준비를 시작했다. 준비기간이 제법 길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결과적으로 원하던 회사로 이직을 할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개인 사정이나 최근 찾아온 IT 업계의 겨울도 그렇고 정말 좋은 타이밍에 잘 이직했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인지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꾸준히 성장에 투자하고 있었다. 글또 활동도 꾸준히 진행해오고 사내발표도 여러번 진행했다. 회사 밖에서도 글또콘에서 발표를 했고 이런저런 스터디도 쉬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다만 예전같은 Android와 Kotlin 신기술을 배우기 위한 노력은 다소 부족했던 것 같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개인적으로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장모님의 1주기와 어머니의 수술도 있었고 둘째가 자주 아파서 병원에도 자주 갔다가 잠깐이지만 병원에 입원도 했었다. 어머니도 둘째도 다행스럽게 지금은 모두 잘 회복해서 건강하다. 이직을 하면서 하반기에도 계속 재택근무를 할 수 있어서 더 많은 시간을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 덕분에 힘든 시기를 같이 이겨내면서 아이들도 부쩍 컸다.
성과
이직
- 혹시라도 이직 준비와 면접 질문들이 궁금하다면 여기에서 확인해 보시라 😉
올해의 성과라면 무엇보다도 희망하던 회사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된 점이 올해로선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운도 많이 따라줬는데 지원한 팀이 어느정도 핏이 맞았고 나의 강점을 잘 알아봐주는 팀이었다. 지금 담당한 업무도 만족스럽지만 정말 좋은 팀을 만났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가장 큰 행운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이직하는 과정에서 너무 들뜬 나머지 오만에 빠져버렸고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았다. 명함이 바뀐다고 내가 바뀌는 것이 아닌데 마치 내가 대단한 사람이 된 것 마냥 거만하게 굴었다. 어느정도였냐면 자주가던 단골카페에 갔다가 불현듯 사장님께 명함을 자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내 스스로 오만에 심각하게 빠져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명함은 드리지 않았지만 한동안 여기저기 이직한 것을 정말 떠벌리면서 자랑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했다.
이 오만함을 고치게 된 계기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새로운 회사와 개발자 컨퍼런스를 다녀보니 나보다 훨씬 대단한 고수들이 차고 넘친다는 사실을 깨닫고 금방 마음을 고쳐먹게 되었다.
서평단
올해 한빛 미디어 서평단 활동으로 작성한 리뷰 중 7건이 우수리뷰로 당선되었다.
- 팀장부터 CEO까지 알아야 할 기업 정보보안 가이드
- 메타버스를 디자인하라 ~ UX FOR XR
- 헤드퍼스트 디자인패턴 개정판
- 오준석의 안드로이드 생존코딩
- 피, 땀, 리셋
- 동시성 프로그래밍
- 혼자 공부하는 얄팍한 코딩지식
글또
- 글또 7기를 마치면서 성장한 점과 소감은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 😉
이번이 벌써 글또 3번째 참여였다. 블로그를 운영한지 벌써 만으로 3년이 되었는데 글또 활동으로 꾸준히 작성하다보니 이제는 제법 글쓰는 일도 어느정도 익숙해졌다. 덕분에 좀 더 그럴싸하게 쓰는 요령도 붙고 제법 고상한 고찰을 정리하는 습관도 생겼다.
이번 글또 7기에서 처음으로 컨퍼런스인 글또콘
을 진행했는데 나는 개발서적 우수리뷰어 되기
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강단에 서서 청중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 이번이 두번째였지만 여전히 긴장되었다. 발표준비가 약간 미흡했는지 중간에 말이 너무 빨라지면서 시간이 약간 남아서 아쉬움이 조금 있었다. 그래도 발표를 들어 주신 분들이 좋게 평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당연하지만 글또 8기도 도전해보고자 한다.
성장
아무래도 개발자는 이직을 준비할 때 가장 많이 성장하는 것 같다.
이직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해왔던 업무와 기술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그동안 수행해온 업무들의 기술적 사업적 의미를 고민하고 성과와 개선점을 도출했다. 결과적으로 제법 열심히 살아온 개발자 인생이었지만 그 이상으로 부족함이 많이 들어났고 그동안 함께했던 직장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따. 그 외에도 한참전에 들었던 마스터 이력서를 준비하라는 조언을 드디어 실천할 수 있었다.
지금은 예전처럼 신기술에 목매다는 대신 도메인 지식과 내공을 쌓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신기술을 열심히 배워야 할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남아있어서 내년에는 이 부분도 좀 더 채우려는 노력을 하고자 한다.
총평
대략 70% 정도 만족 하는 한해였다.
이직이라는 큰 성과를 이뤄냈지만 그 외에는 생각했던 성과를 많이 이루지 못했고, 반대로 생각지도 못한 성과들도 있었다. 그로 인해 올 한해동안 인생의 방향이 많이 바뀐 느낌이 든다. 더 이상 신기술에만 목매달지 않고 그 이상의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하지만 반대로 또 너무 입만 살아서 개발자로서의 성장이 둔화된 것 같아서 반성하기도 했다.
해나라야 올 한해도 정말 수고 많았다.
묵묵히 나를 서포트해주는 부모님과 사랑하는 와이프
그리고 건강하게 자라준 찬이와 단이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