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또 7기를 끝내는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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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또 5기, 6기에 이어 이번에 7기를 마쳤다. 5기를 처음 시작할 때의 글과 비교한다면 확실히 글 쓰는 솜씨도 많이 늘은 것이 눈에 띄게 보인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내 주관적인 소감만은 아니었다. 사내에서 진행했던 테크니컬 라이팅 세미나를 들었을 때 내가 테크니컬 라이팅을 정석대로 잘 해나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구체적으로 변화를 느낀 점은 세가지 이다.


1. 글 작성 방식의 변화

훨씬 더 많은 노력과 고민 그리고 시간을 들여 글을 쓰게 되었다. 예전에는 그냥 떠오른 주제에 대해 바로 작성을 하고 거의 고쳐쓰지 않았다. 고쳐 쓸만큼의 분량을 채우지도 못했지만 다 쓰고 나서도 거의 고쳐쓰질 않았다. 그에 비해 지금은 초안을 쓰고, 사고의 흐름에 맞게 글의 순서와 내용을 정말 여러번 고쳐쓴다. 지금은 최소 2~3번씩은 전체적으로 고쳐쓴다. 주로 순서를 바꿔보거나, 부족한 논리를 채워넣거나 부연설명을 추가한다. 확실히 여러번 다듬을 수록 좋은 글이 나오는데 가장 여러번 고쳐 쓴 글은 개발자답게 이슈를 해결하는 법 이었는데 5~6번 정도 갈아엎고 거의 두달에 걸쳐서 고쳐썼다.

2. 논리 전개 방식의 변화

이전보다 훨씬 더 논리적으로 사고를 전개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전에는 쓰고 싶은 문장에 초점을 맞춰 강조하는 식으로 논리전개를 했다면, 지금은 주장 하고 싶은 논리에 가장 적합한 흐름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더더욱 여러번 고쳐쓰고 문단 배치를 계속 바꿔보고 자연스러운지 고민한다. 문단 내 문장의 배치도 마치 이력서를 작성하듯이 되도록 두괄식으로 작성하려고 의식한다. 덕분에 글의 전체적인 흐름도 좋아진 느낌이다.

3. 필력의 변화

다소 필력이 좋아졌다. 예전에는 읽기 쉽고 재밌는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면, 이제는 되도록 기술 블로그답게 전문가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이 노력으로 인해 필력이 조금이나마 나아진 것을 느낀다. 또한 좀 더 세세하게 작성하려고 노력한다. 예전에는 같은 내용의 문장을 여러번 반복하여 작성하는 것을 중복이라 생각하여 피했었지만 오히려 여러번 반복하여 더 강조하는 편이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독자들이 내 모든 문장을 집중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 깨달은 것도 있다. 덕분에 분량도 많이 늘었다.



아쉬웠던 점

하지만 아쉬운 점 역시 많다.

미리 쟁여둔 초안 글들이 여러개 있었음에도 매번 시간에 쫒겼고, 결국 서평단 활동 글로 퉁치는 등 생각만큼 부지런히 참여하지 못했다. 특히나 Kotlin/Android 관련 글을 거의 못쓰고 절반이상이 도서 리뷰거나 추상적인 내용이었다. 스스로는 항상 오만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지만 이전에 쓴 글을 다시 읽어보면 굉장히 오만에 빠져있던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또 지난 기수에서는 블로그에 투고한 글을 바탕으로 사내 세미나도 진행했지만 이번 기수에는 오히려 그러질 못했다. 여러모로 성실하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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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또콘에서 발표했던 나의 모습

그럼에도 결과적으론 한단계 성장했다. 글쓰기도, 커리어도, 경험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했다. 특히나 글또콘에서 발표한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만약 글또 8기 참여를 고민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예전에 작성한 5기 마지막 글과 지금 이 글을 비교해보시라. 차이를 확실하게 효과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