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스토리 리뷰
한빛 미디어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책을 제공 받고 작성된 리뷰입니다.
근거는 언제나 데이터에서
Always Data-driven
현재 내가 재직 중인 라인의 철학 중 한가지가 바로 이것이다. 근거는 언제나 데이터에서
. 직관이 아닌 데이터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의 바둑 대결 이후 인간의 직관과 경험치는 절대로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 다시금 증명된지가 벌써 6년이 지났다. 지금도 그림을 그리는 인공지능과 같은 놀라운 신기술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 이전에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모든 것은 데이터기반으로 움직이고 있다. 차량 배차량을 정확하게 예측하여 지역별로 나누고, 배달트럭에 화물을 배달 순서를 예측하여 역순으로 차곡차곡 배치해주며, 조금이라도 사용자가 더 관심을 가질만한 광고를 예측하여 우리에게 보여준다. 신생 IT 기업들 중 살아남은 다수는 이미 모든 결정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하고 있으며 그렇지 못한 기업은 빠른 속도로 도태되고 있다. 이전엔 기획자가 기획안을 들고 프로젝트를 이끌었다면, 지금은 데이터팀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이미 이 업계에서는 사람의 직관보다 데이터를 더 신뢰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데이터만 있다면, 모든 일이 수월하게 풀릴까? 결국에는 모든 비즈니스는 사람을 통해 이루어진다. 데이터를 그저 들이민다고 자연히 설득되서 고객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해주거나 팀원과의 의견차이가 해결되지 않는다. 절대로. 김춘수의 시 ‘꽃’에서 ‘그’는 이름을 불러야 비로소 ‘꽃’이 되었듯이, 데이터 역시도 ‘스토리’를 엮어야 데이터가 비로소 ‘소통’이 된다. 그럼 어떻게 하면 데이터를 가지고 상대와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스토리텔링
이 책은 데이터를 분석하는 법이 아닌 데이터를 잘 활용하여 스토리텔링을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그래서 저자 스스로 책을 ‘데이터 소통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결국은 숫자를 어떻게 이야기로 바꾸느냐
가 된다. 단순한 숫자로서의 데이터는 사람에게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렵다. 대상의 지식 수준과 상관없이 사람의 뇌 자체가 단순 숫자 자체는 중요하게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직관, 감정, 이성 등 모든 차원에서의 자극이 이루어질 때 우리는 비로소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며 더 오래 기억한다. 때문에 소통을 구성하는 모든 것이 중요하고 조화로워야 한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처럼 같은 데이터와 주장, 보고서까지도 표현과 구성, 배치에 따라 전달되는 효과는 천지차이일 수 있다.
실제로 본문에서 대표와 같은 의사결정자가 되어 역지사지로 어떤 소통의 접근방식이 필요한지 소개하기도 하고, 데이터 관점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어떤 단어를 사용하여 문장 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심지어는 보고서와 슬라이드를 만드는 요령과 적절한 감탄사까지도 배울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이 책 스스로가 이미 그 요령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독자를 설득하고 있다. 그래서 굉장히 쉽고 재미있으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데 비해 내용은 알차고 기억은 오래 남는다.
설득을 해야하는 너, 나, 우리
설득 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어본 적이 있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사실 우리 모두는 누군가를 설득하곤 한다. 고객에게 서비스를 판매할 수도 있고 팀원과 의견 조율을 해야할 수도 있고 직장상사에게 보고나 발표를 해야할 수도 있다. 데이터 분석가와 같이 데이터를 주로 다루는 직무뿐만 아니라 마케팅팀이라면 매출 현황, 인사 담당자라면 이직률, 신입 사원조차도 보고서나 발표자료에 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기업 대표부터 신입사원까지 누구나 익혀야 할 스토리텔링 노하우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그만큼 누구나 이 책을 통해 데이터를 활용하여 상대를 설득하는 요령을 익히실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하지만 다른 누구보다도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신입사원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해주고 싶다. 기본이지만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소통법과 보고서, 프레젠테이션 노하우까지 아주 쉽게 익힐 수 있는 좋은 책이기 때문이다. 나도 신입 시절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조금은 덜 매운 직장생활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