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미디어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책을 제공 받고 작성된 리뷰입니다.

HR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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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회사의 HR 담당자분께서 링크드인에 HR이 어렵다는 포스팅을 적은 것을 보았다. 내 생각은 HR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HR은 잘하기 어렵고, 그보다도 티나게 잘하는 것이 더더욱 어렵다는 것이다. HR이 어려운 이유를 저자는 ‘마땅한 공부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역량을 측정하기가 어려운 것이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개발 기술처럼 퍼포먼스를 측정하거나 디자인 처럼 포트폴리오를 보여주기도 어렵다. 즉 얼마나 잘했는지 객관적인 평가기준이 세워지기 어렵기 때문에 같은 회사 직원들 조차도 HR에 대한 평가가 제각각이기 쉽상이다. 또한 HR의 역량은 단기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나타나기 떄문에 정말로 HR이 잘해서 성과가 난 것인지 구별하기조차도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 어떤 것이 좋은 HR인지에 대해 객관적인 정답이 존재하기 어려워서 그걸 배우려고 해도 찾을 수가, 아니 찾더라도 믿을 수가 없다. 개발자는 StackOverflow나 ChatGPT에 물어보면 정답을 금방 찾을 수 있지만 HR은 그러기도 쉽지 않고, 그게 정답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벤치마킹은 잘못 없다.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는 게 잘못이다.

이런 연유로 벤치마킹 조차도 위험하다. 주변에 비슷한 상황에서의 조언을 구할 수 있지만 조직이 다르면 처한 문제도 다르고, 문제가 다르면 정답도 달라지는 법이다. 단순히 다른 회사의 인사 제도만 따라한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중요한 것은 제도 자체의 벤치마킹이 아닌 조직이 겪은 문제가 무엇인지, 어떤 목적을 위해 무슨 방식으로 해결했는지 그 과정을 심층적으로 들여다 볼 것을 권하고 있다.

스타트업 HR은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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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극도로 효율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생긴다. 스타트업에서는 제품의 성과도 빨리 결정되기 때문에 여유있게 개발하는 대신 MVP로 개발한다. 조직 관리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잘못된 채용이 이루어 졌을 때 다른 사람을 채용할 시간적, 자원적 여유가 없다. 결과적으로 스타트업에서는 더욱 전문성을 요구하고 입사하자마자 1인분 이상 할 수 있는 직무 전문가 위주의 상시채용이 이루어진다.

직원들도 정보에 더 민감하고 빠르게 반응한다. 직원들 사이에 정보 공유도 훨씬 빠르며, 어설픈 꼼수가 잘 먹히지도 않는다. 코로나 이후엔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회식과 같은 조직 단위의 인사 관리도 점점더 어려워 지고 있다. 결국 이전처럼 조직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던 문화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고 점점 더 개인을 중심으로 HR 관리 기준이 변하고 있다.

이 책은 좋은 HR 직무 당당자가 늘어나서 스타트업들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서 스타트업과 애자일 조직의 특징을 바탕으로 HR의 관점과 조언을 아낌없이 하고 있다. HR 사안을 공유했다가 익명 커뮤니티에 박제되었던 본인의 실수를 포함하여 솔직하고 디테일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공감가는 이야기도 많았고 인생 선배의 썰을 듣는 느낌같아서 재밌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애자일 조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스타트업 HR이 운영되는 동기나 목적, 조직 문화, 관리, 채용 등 스타트업 HR 전반에 관해 다루고 있다. 그러나 기존 HR이 전제하는 방식과는 많이 다르다, 그 이유는 책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린 스타트업’이나 ‘애자일 조직’이 일하는 방식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애자일 조직이 아니라면 딱 맞는 정답이 아닐 수 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당연하지만 스타트업 HR 담당자에게 추천드린다. 앞서 말했듯이 HR 직무를 배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스타트업 HR이라면 더더욱. 그렇기 때문에 어디가서 배우기는 어렵고 혼자서 외로운 싸움을 하고 계실 스타트업 HR 담당자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다.

스타트업 대표님께도 추천드린다. HR의 방향성은 대표가 결정한다. HR은 대표를 거스를 수 없기 때문에 대표에게 HR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또한 대표역시도 좋은 HR 담당자를 구별해낼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책을 추천드린다.

마지막은 스타트업에서 근무하고 있거나 희망하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추천드린다. 누구나 경력이 쌓이면 스타트업으로의 도전을 고민해보곤 한다. 그러나 스타트업과 애자일 조직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그 도전의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 이 책은 스타트업과 애자일 조직이 어떤 식으로 굴러가는지 이해하고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를 간접 체험할 수 있게 도와드리기 때문에 추천드린다.